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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네가 너무 멀리 있는 것 같아…”
관계에서의 ‘거리’는 실제보다 심리적으로 더 크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런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기 어렵다면, 그림으로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관계 표현 그림 실습
- 주제: “나와 너의 거리”
- 방식: 자신과 타인을 종이에 배치하고 그 사이에 있는 요소를 자유롭게 그립니다.
- 해석 포인트:
- 나와 상대의 위치, 크기, 방향
- 공간의 활용
- 연결선이나 장벽 표현 여부
대표 패턴 3가지
- 타인 중심: 자신은 작게, 상대는 크게 그림 → 낮은 자존감, 의존 관계
- 고립형: 인물 간 연결선 없음 → 단절감, 상처
- 균형형: 비슷한 크기, 연결 요소 있음 → 관계 안정감
실제 사례 분석
사례 A – ‘고립감’을 호소하는 20대 여성 직장인
유진(가명, 27세)은 회사 내 소통 문제로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상담 초기에 그린 그림에서 유진은 자신을 왼쪽 구석에 작고 희미하게 표현했고, 동료들을 오른쪽에 커다랗고 원형의 그룹으로 그려 놓았습니다.
중간엔 물결 모양의 선이 있었고, 본인은 그것을 “말해도 닿지 않는 강물”이라 표현했습니다.➡ 심리 해석:
이 그림은 자신과 타인 간의 심리적 거리감, 단절된 소통, 관계 안에서의 위축된 자아를 보여줍니다. 특히 ‘강물’이라는 상징은 감정 표현의 단절을 반영하는 요소로 해석됩니다.
유진은 이후 그림을 통해 자신이 소통을 포기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동료와 감정을 나눌 작은 시도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사례 B – ‘과잉 동일시’를 겪는 초등학교 5학년 아이
정우(가명, 11세)는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반복적으로 감정 폭발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엄마와 나를 그려보자”고 제안하자, 그는 커다란 엄마 얼굴을 중앙에 그렸고, 본인은 엄마의 머리카락 안에 갇힌 듯한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전체 그림에서 본인의 색채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고, 모든 배경은 어두운 보라색과 검정색이었습니다.➡ 심리 해석:
정우는 엄마와의 관계 속에서 분리되지 못하고, 자신의 자아보다 엄마의 시선과 감정에 갇혀 있었습니다. 자기만의 공간이 없어 보이는 구성은 자율성 부족과 억압된 감정을 시사합니다.
이후 그는 ‘자기 방 그리기’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공간과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며, 심리적 독립의 기초를 다졌습니다.
자기이해 질문
- 나는 타인을 어떤 위치에 두는가?
- 나는 관계에서 얼마나 공간을 차지하는가?
- 나와 상대는 연결되어 있는가, 끊어져 있는가?
그림으로 푸는 관계, 그 안에 숨은 나
인간관계는 늘 ‘나’와 ‘너’ 사이의 거리에서 생깁니다.
말로는 “괜찮아”라고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힘들어”라고 외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미술심리치료는 그 간극을 그림이라는 안전한 언어로 연결해주는 다리가 되어줍니다.그림에서 당신은 어느 자리에 있나요?
멀리 떨어져 있나요, 너무 가까이 붙어 있진 않나요?
지금은 말할 수 없는 감정을, 그림이 대신 표현해줄 수 있습니다.오늘 한 장의 그림으로, 당신의 관계를 다시 들여다보세요.
아마도 당신조차 몰랐던 ‘진짜 거리’가 보일지 모릅니다.미술은 말보다 솔직하고, 마음보다 빠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는 언어입니다.
마음이 지칠 때, 종이 한 장과 펜 한 자루를 꺼내세요.
‘그림’이 먼저 당신의 마음을 알아줄 것입니다.'미술 심리 치료(Art Therapy)'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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