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yukim 님의 블로그

미술 심리 치료를 통해 마음을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공간으로, 다양한 이야기와 실습 가이드를 나눕니다.

  • 2025. 3. 29.

    by. ulyukim

    목차

      아이의 그림 속, 보이지 않는 폭력의 그림자

      “아이 얼굴은 괜찮아 보여요. 그런데 그림 속에서는 언제나 울고 있더라고요.”

      학교폭력은 단지 뉴스에 나오는 사건이 아니라, 어느 날 우리 아이의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현실입니다. 문제는 많은 아이들이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채 그 고통을 그림에 담는다는 것이죠.

      특히 말을 잘 하지 않는 아동, 또는 문제를 감추려는 경향이 있는 아동일수록 미술심리치료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아이가 그리는 그림, 그 안에는 보이지 않는 상처SOS 신호가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왜 학교폭력은 그림에서 먼저 드러나는가?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성인처럼 명확히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림은 말보다 먼저 감정을 드러냅니다. 특히 학교폭력 상황에서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두려움, 수치심, 고립감이 시각적으로 나타납니다.

      • 피해 아동: 무력감, 위축, 분리감 → 인물의 위치, 크기, 표정 등으로 드러남
      • 가해 아동: 분노, 불안, 통제욕 → 강한 선, 공격적 상징물 사용 등으로 표현

      그림은 아이의 내면 세계를 가장 안전하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언어입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그림에서 보이는 시각적 신호

      피해 아동의 그림 특징:

      • 자신을 작게, 모서리에 배치
      • 밝은 색 사용이 적고, 회색·검정·남색이 많음
      • 울고 있는 인물, 폐쇄된 공간, 탈출구 없는 구조
      • 주변 인물이 없는 고립된 인물
      • 문, 창문, 벽이 닫혀있는 방

      가해 아동의 그림 특징:

      • 분노를 상징하는 색(빨강, 검정)을 과도하게 사용
      • 칼, 주먹, 불, 괴물 등의 공격적 요소 빈번
      • 인물 간 위계 표현(한 인물만 크거나 왕관 등)
      • 자기 얼굴 강조, 타인 무표정 처리
      • 동일한 공격 장면 반복

      부모가 반드시 체크해야 할 7가지 관찰 포인트


      실제 사례로 보는 ‘학폭 그림 해석’

      💡 사례 1 – 피해 아동 (10세 여아)

      • 그림 속 인물은 항상 왼쪽 구석에 작게 있음
      • 주변 인물 없음, 주로 회색과 검정 사용
      • ‘울고 있는 인형’ 형태 반복

      해석: 학교 내 따돌림 가능성 및 정서적 위축. 상담 후 실제 학급 내 관계 문제 확인됨.

      💡 사례 2 – 가해 아동 (11세 남아)

      • 친구를 작게 그리고, 자신은 중간에 크게 그림
      • 빨간색으로 괴물, 주먹 등의 요소 반복
      • “이긴다”, “무섭지 않아” 같은 문구 삽입

      해석: 내면 불안과 통제 욕구, 타인에 대한 공격적 태도. 담임교사와 협력하여 행동중재 프로그램 연계.


      그림 해석 주제별 신호 해설

      그림 속 폭력의 그림자: 학교폭력 징후를 알아채는 미술치료 시그널

      • 벽에 둘러싸인 집 → 사회적 고립감
      • 폭우 속 혼자인 아이 → 보호받지 못하는 느낌
      • 친구와 등 돌린 인물 → 관계 단절
      • 칼을 든 사람 → 분노 표출, 위협감
      • 다리가 없는 사람 → 무력감, 통제감 상실
      • 구름만 있는 하늘 → 무의식적 불안

      미술치료는 어떤 방식으로 개입하는가?

      1. 그림을 통한 감정 확인
        • 자유그림 → 주제그림 → 이야기 그림 순으로 진행
      2. 정서 표현 훈련
        • ‘감정 그림 일기’ 작성 → 감정 언어화 훈련
      3. 역할 바꾸기 그림
        • 자신과 상대방의 입장을 그림으로 표현
      4. 비폭력 표현 훈련
        • 화가 날 때 표현 가능한 색, 선, 형태 찾기

      피해 아동에게 안전한 회복 환경 만들기

      • 평가하지 않고 “그림에 담긴 기분”을 물어보기
      • “무슨 일이 있었어?” 대신 “이걸 그릴 땐 어떤 기분이었어?”
      • 상담 개입은 조심스럽고 안정감 있게 진행
      • 회복 중심의 접근: 정서 회복 → 자존감 회복 → 관계 재구성

      가해 아동의 분노 조절 및 감정코칭

      • 분노를 색과 선으로 표현하는 연습
      • 감정을 폭력 아닌 방식으로 표현하는 방법 학습
      • ‘내 감정과 친구의 감정’ 비교 그림
      • 상황별 감정 카드 만들기
      • “나는 화났을 때 이렇게 해요”를 시각화하는 그림

      집에서 활용 가능한 감정 표현 미술 활동

      1. 화가 났을 때 그리는 그림 노트
      2. 좋아하는 사람과 나를 함께 그리기
      3. 학교 속 하루를 그림일기로 그리기
      4. 마음 날씨 카드 만들기
      5. 내가 바라는 교실 모습 상상화

      그림 해석에 대한 윤리적 기준

      • 아이 그림을 단정적으로 해석하지 말 것
      • 모든 그림은 ‘맥락’과 ‘시간 흐름’을 반영해서 관찰
      • 해석보다는 아이의 말과 감정을 이끌어내는 매개로 활용
      • 전문가 동반 관찰 시 반드시 아이의 동의 및 보호자 협조 필요

      마무리

      학교폭력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아이의 그림은 언제나 먼저 반응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그림은 울고 있을 수 있습니다.
      미술은 가장 안전한 자기 표현의 통로이자, 조기 발견의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아이의 그림 한 장을 함께 들여다보세요.
      거기엔 혹시, ‘도와줘’라는 조용한 외침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학교폭력_징후_관찰_체크리스트.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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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Q 5개

      Q1. 폭력적인 그림을 그리면 반드시 학교폭력과 관련 있나요?
      A1.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반복성과 맥락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Q2. 피해자와 가해자의 그림은 어떻게 구분되나요?
      A2.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그림 속 위치, 색상, 상징요소, 감정 표현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합니다.

      Q3. 담임선생님이 그림만 보고 상담을 권유해도 되나요?
      A3. 그림은 좋은 신호일 수 있지만, 반드시 부모와 협의 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Q4. 가해 아동에게도 미술치료가 필요한가요?
      A4. 필요합니다. 특히 분노조절, 감정 표현 훈련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Q5. 언제 전문가에게 상담을 의뢰해야 하나요?
      A5. 그림에 부정적 감정이 반복되거나, 생활 속 문제와 연결될 때 빠른 개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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