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yukim 님의 블로그

심리 치료를 통해 마음을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공간으로, 다양한 이야기와 실습 가이드를 나눕니다.

  • 2025. 5. 30.

    by. ulyukim

    목차

      자폐 아동의 감각통합을 위한 미술심리치료 실습 가이드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를 가진 아이들은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릅니다. 특히 감각자극에 대한 과민성, 혹은 감각 둔감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됩니다. 이러한 감각 처리의 어려움은 정서적 불안정, 행동 문제, 사회적 관계 형성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때, 자폐 미술치료는 감각 경험을 안전하고 통합적으로 제공하여 뇌의 신경 연결망을 재정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감각통합이란 무엇인가요?

      감각통합은 우리가 다양한 감각(시각, 청각, 촉각, 고유감각 등)을 받아들이고 이를 적절하게 해석하고 반응하는 뇌의 기능을 의미합니다. 자폐 아동은 이 기능에 문제가 생겨 특정 소리에 과도하게 반응하거나, 사람의 눈을 잘 마주치지 못하는 등의 행동을 보입니다.

      뇌신경학적 관점에서는, 감각 정보가 뇌의 여러 영역(감각 피질, 전두엽, 편도체 등)으로 효율적으로 전달되지 않거나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경우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미술치료는 어떻게 감각통합을 돕는가?

      1. 안전한 자극 제공
        손으로 만지는 재료(클레이, 모래, 수채화 등)는 촉각을 자극하지만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아이는 자유롭게 자극을 탐색하면서 감각을 통합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2. 감각-감정 연결 회로 활성화
        색, 질감, 형태 등은 감정의 표현 도구이기도 합니다. 뇌의 감정 중추(편도체)와 시각처리 영역이 연결되어 자기표현 능력이 향상됩니다.
      3. 행동조절과 자기인식 향상
        미술 과정은 계획→표현→평가라는 구조로 전두엽을 자극하고, 이는 실행 기능과 자기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합니다.

      실습: 자폐 아동을 위한 감각통합 미술치료 활동 5가지

      1. 촉감 탐색 드로잉

      • 다양한 재료(거친 종이, 부드러운 천, 젤리 물감 등)를 손으로 만져본 후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게 합니다.
      • 자극을 '견딜 수 있는 감각'으로 바꾸는 훈련이 됩니다.

      2. 모래 놀이-드로잉 통합

      • 손끝으로 모래 위에 그림을 그리게 하거나 손바닥을 문지르게 해보세요.
      • 모래의 촉감은 진정 효과가 있으며, 시각-촉각 통합 훈련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3. 감정 페이스 마스크 만들기

      • 표정이 그려진 마스크를 꾸미며 감정에 따라 색을 정하고 모양을 표현합니다.
      • 자기표현과 사회적 신호 인식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4. 청각+시각 연동 작업

      • 특정 음악을 들으면서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 청각과 시각의 감각 연결을 자극합니다.

      5. 신체 움직임과 미술 결합

      • 붓이나 물감이 묻은 발로 종이 위를 걸어보는 활동
      • 대근육 사용과 고유감각(신체 위치 감각)을 통합하는 작업으로, 자폐 아동의 감각 시스템을 깊이 자극합니다.

      사례: 감각 회피가 심했던 6세 자폐 아동의 변화

      6세 남자아이 D는 촉감 자극에 매우 민감하여 손에 뭔가 묻는 걸 극도로 싫어했습니다. 처음엔 장갑을 끼고 그림을 그렸지만, 점차 본인의 선택으로 맨손으로 흙을 만지고, 수채화 물감에 손을 담그는 수준까지 발전했습니다. 치료사는 이 과정을 통해 아이가 감각 자극을 스스로 ‘통제 가능한 자극’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부모가 함께하는 실천 가이드

      • 강요하지 않고 선택지를 제공하세요. “오늘은 색연필? 아니면 손가락으로 물감 찍기 해볼까?”
      • 활동 전후 감정 카드를 사용하세요. 시작 전과 후의 감정을 그림 또는 이모티콘 카드로 표현하게 해보세요.
      • 작은 변화에 큰 칭찬을 주세요. 감각을 받아들인 첫 반응은 아이에겐 큰 진전입니다.

      매끈한 그림, 완성된 형태보다 중요한 건 ‘느끼는 경험’입니다. 자폐 아동에게 그림은 언어보다 깊고 안전한 소통 수단입니다. 오늘은 아이가 만지고, 느끼고, 그리는 그 과정을 믿고 지켜봐 주세요. 그 안에서 뇌는 배우고, 마음은 연결되고 있습니다.


      👉 자폐 아동 관련 콘텐츠가 더 궁금하신가요? ‘사회성 향상을 위한 미술치료 활동’도 곧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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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Q

      Q1. 자폐 아동이 그림을 싫어하는 경우도 효과가 있을까요?
      A. 그림 그리기보다는 만지기, 색감 탐색 등으로 시작하면 감각 자극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Q2. 감각통합은 아이마다 다르게 적용되나요?
      A. 네, 자극을 회피하는 아이와 추구하는 아이는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Q3. 가정에서도 가능한 활동인가요?
      A. 대부분의 활동은 가정에서 일상 재료로 충분히 시도할 수 있습니다.

      Q4. 부모가 함께해도 괜찮을까요?
      A. 오히려 적극 권장됩니다. 부모와의 애착이 치료 효과를 더욱 증진시킵니다.

      Q5. 미술치료는 어느 시기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A. 진단 직후, 즉 감각 과민 반응이 보이기 시작하는 초기부터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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