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yukim 님의 블로그

심리 치료를 통해 마음을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공간으로, 다양한 이야기와 실습 가이드를 나눕니다.

  • 2025. 6. 3.

    by. ulyukim

    목차

      HTP 검사를 위해 집을 그리고 있는 아이의 모습

      말하지 않아도, 아이의 그림은 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요즘 부쩍 예민하고, 말을 잘 듣지 않아요.”
      “괜찮다고는 하지만, 그림 속 사람은 늘 웃고 있지 않아요.”
      혹시 여러분도 이런 고민을 하고 계신가요?

      HTP(집-나무-사람) 검사는 아동부터 성인까지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그림 투사 심리검사입니다.
      이 글에서는 HTP 그림 속에 숨어 있는 불안, ADHD, 우울의 조짐을 실제 사례와 함께 분석하고, 부모나 상담사가 참고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와 실습법을 함께 안내합니다.

       

      👉 우리 아이 그림에 불안 신호가 숨어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글 중간의 실습 가이드를 꼭 확인하세요.


      HTP란? 집(H), 나무(T), 사람(P)을 그리는 심리검사

      HTP 검사란 집(House), 나무(Tree), 사람(Person) 세 가지를 그리게 한 후, 그림에 담긴 상징과 표현 요소를 분석하여 정서 상태, 성격, 갈등, 감정 조절력 등을 평가하는 방법입니다.

      아이들은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과 기억을 그림에 투사합니다.
      특히, 그림 속 디테일한 요소들은 뇌의 무의식 영역과 직접 연결되어 있어 불안, ADHD, 우울감 같은 감정의 왜곡이나 결핍을 파악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HTP 그림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심리 신호

      다음은 실제 임상사례를 바탕으로 정리한 HTP 그림에서 자주 나타나는 불안, ADHD, 우울의 조짐입니다.

      감정 문제그림 표현 특징

       

      불안 유난히 큰 창문, 굳게 닫힌 문, 뾰족한 지붕, 나무에 잎이 없음
      ADHD 삐뚤어진 선, 왜곡된 비율, 공간 왜곡, 움직임이 많은 사람 그림
      우울 흐린 색상 사용, 작고 작아진 인물, 배경 없음, 무표정
       

      👉 그림은 해석보다 관찰과 맥락의 해석이 중요합니다.
      같은 요소라도 맥락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습 가이드: 우리 아이의 감정을 HTP로 확인하는 3단계

      이제 집에서도 간단히 진행할 수 있는
      HTP 기반 감정 점검 실습법을 안내합니다.
      심리 전문가가 아닌 부모님도 따라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1단계: 조용한 분위기에서, HTP 그리기 요청하기

      조용한 환경에서 미술 심리 활동을 하는 아동

      준비물: A4용지 3장, 연필 or 색연필

      아래 순서로 아이에게 이야기해주세요.
      "먼저 집을 하나 그려볼까?"
      "이번엔 나무를 하나 그려줘."
      "마지막으로 사람을 그려줄래?"

      중요한 점은 지시하거나 조언하지 않고, 자유롭게 그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부모의 개입은 그림의 투사성을 방해합니다.
      음악이나 TV는 끄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세요.


      2단계: 그림을 관찰하며 감정 요소 파악하기

      그림이 완성되면, 아래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감정 상태를 유추해보세요.
      ※ 단, 아이에게 그림을 해석하지 말고, 조심스럽게 관찰만 하세요.

      집 그림 체크 포인트

      • 창문이 많고 열려 있다 → 외부 자극에 민감 / 불안감
      • 문이 닫혀 있거나 사라져 있다 → 감정 억압, 거리감
      • 지붕이 너무 크다 → 과잉 방어, 통제 욕구

      나무 그림 체크 포인트

      • 뿌리가 없음 → 불안정한 자아감
      • 가지가 너무 많고 복잡 → 주의산만, 충동적 성향
      • 나무가 종이를 벗어남 → 과잉 자극 반응

      사람 그림 체크 포인트

      • 손이 크게 그려짐 → 충동성, ADHD 경향
      • 눈이나 입이 생략됨 → 정서 표현 회피, 우울감
      • 자기 그림을 작게, 구석에 그림 → 자존감 낮음, 위축

      3단계: 감정 질문으로 연결하기

      그림을 해석하거나 평가하는 대신,
      아이에게 이렇게 질문해보세요:

      • “이 집 안에 누가 살고 있어?”
      • “이 사람은 기분이 어떤 것 같아?”
      • “이 나무는 어디에서 자라고 있니?”
      • “이 사람이 너라면, 오늘 어떤 하루였을까?”

      👉 이 질문들은 아이의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감정을 말로 이끌어낼 수 있는 열린 질문이 핵심입니다.


      지금, 그림 속 감정을 읽어보세요

      아이가 그림을 통해 감정을 나누는 모습

      아이의 감정은 “괜찮다”는 말보다 그림에 먼저 나타납니다.
      HTP는 심리 전문가뿐만 아니라 부모가 아이의 정서적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오늘 아이와 함께 조용한 시간을 내어 그림을 그리고, 말이 아닌 마음으로 아이의 감정을 읽어보세요.
      당신의 공감은 아이에게 가장 부드러운 심리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