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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생각이 바뀌면 달라질까요?
“생각이 바뀌면 감정도, 행동도 달라질 수 있어요.” 누구나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나는 늘 실패할 거야’, ‘사람들이 나를 싫어해’, ‘이 상황은 절대 나아지지 않아’.
이런 비합리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은 마음에 무게를 더하고, 결국 우리의 행동과 관계, 삶 전반에 영향을 줍니다.이러한 생각의 왜곡을 바로잡고, 감정과 행동을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심리기법이 바로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입니다.
인지행동치료는 우울, 불안, 강박장애, 분노조절, 스트레스 등 다양한 정서·행동 문제를 다루는 과학적 근거 기반의 심리치료 방법으로,
아동·청소년부터 성인, 노인까지 폭넓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 인지행동치료란 무엇인가요?
인지행동치료는 인간의 행동은 단순히 외부 자극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극에 대해 ‘어떻게 인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즉, 같은 상황이라도 어떤 사람은 ‘괜찮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큰일 났다’고 느낍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건 ‘사고의 틀’, 즉 자동적 사고(automatic thoughts)입니다.CBT는 이 자동적 사고를 점검하고, 비합리적인 생각을 합리적으로 재구성하는 훈련을 통해
감정과 행동의 변화를 유도합니다.
🧒 아동과 청소년에게 적용되는 인지행동치료
인지행동치료는 아동·청소년의 경우 특히 다음과 같은 문제에 효과적입니다:
- 시험 불안, 발표 불안
- 우울감, 낮은 자존감
- 친구 관계에서의 위축
- 분노조절 어려움
- 충동적 행동 또는 강박적 습관
치료는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언어와 활동으로 이루어지며, 생각-감정-행동 연결 구조를 시각화해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작업이 진행됩니다:
- “친구가 날 쳐다봤어.” → “날 싫어하는 것 같아.” → “그래서 말도 안 하고 피했어.”
→ 이 자동적 사고를 함께 분석하고, “혹시 그냥 우연히 본 건 아닐까?”라고 사고 재구성 훈련을 합니다.
📚 실제 사례: 분노조절 어려움을 가진 초등학생
초등학교 4학년 남아는 사소한 말에 쉽게 화를 내고, 친구를 밀치는 행동이 반복되었습니다.
인지행동치료 세션에서는 아이의 사고 흐름을 분석하는 활동지를 활용해
“화를 내게 된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를 말로 풀어보게 했습니다.아이의 반응은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았어요.”였고,
이 생각은 이전의 놀림 경험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치료사는 아이와 함께 생각의 근거를 점검하고,
‘무조건 화내기’ 대신 ‘확인하기’와 ‘다르게 말하기’ 전략을 반복 훈련했습니다.
몇 주 후, 아이는 같은 상황에서 참을 수 있었고, 친구와의 갈등 빈도도 줄었습니다.
💬 성인에게 적용되는 CBT
성인 대상 CBT는 보통 다음과 같은 문제에 효과적입니다:
- 만성적 불안, 공황장애, 강박장애
- 반복적인 부정 사고, 자기비난
- 우울증, 무기력
- 대인관계 갈등
- 스트레스 과잉 반응
CBT에서는 사고 기록지, 감정 일지, 행동 실험 등의 도구를 사용해
문제 상황에서 떠오른 생각, 그 생각이 만들어낸 감정, 결과 행동을 차근차근 되짚어 봅니다.무의식적 감정을 다루는 미술심리치료와 달리,
CBT는 인지적 구조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심리 기술 훈련에 가깝습니다.
🎨 미술심리치료와 인지행동치료, 어떻게 다를까?
두 치료 모두 감정 조절과 자아 회복을 목적으로 하지만, 접근 방식은 확연히 다릅니다.
특히, 감정 조절이 어려운 아동의 경우 미술심리치료를 먼저 진행하면서 정서적 안정 기반을 만든 뒤, CBT로 구체적인 행동 조절 훈련을 병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인지행동치료는 어떻게 진행될까?
- 문제 사고 탐색
“나는 항상 실패해” 같은 자동적 사고를 기록하고 점검합니다. - 인지 재구성 훈련
비합리적인 생각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적 사고를 제시합니다. - 행동 실험
실제 상황에서 새로운 사고방식을 적용해 행동 변화를 경험합니다. - 감정 조절 기술 습득
심호흡, 자기 대화, 역할극 등을 통해 부정 감정을 조절하는 훈련을 병행합니다. - 일상 적용 및 회기 종결
학습된 기술을 가정·학교·직장 등 실제 환경에 통합합니다.
👨👩👧 부모와 보호자를 위한 팁
- CBT는 논리적 사고와 감정 언어화 능력이 어느 정도 형성된 아동부터 적합합니다 (보통 초등 2학년 이상).
- 감정에 압도되는 아이에겐 미술심리치료나 놀이치료로 정서 조절 기반을 먼저 마련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치료 전후 아이의 말과 행동을 일관되게 관찰하고, 치료사와 정보를 충분히 공유해야 합니다.
- 치료는 마법처럼 빠르게 변화시키지 않지만, 아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훈련입니다.
✅ 마무리하며: 스스로를 다르게 바라보는 힘
생각은 감정을 만들고, 감정은 행동을 이끕니다.
인지행동치료는 바로 이 연결고리를 바꾸는 심리적 기술입니다.
‘난 못해’ → ‘지금은 익숙하지 않지만 할 수 있어’
이렇게 단 하나의 생각이 바뀌는 순간, 감정도 달라지고 세상도 달라집니다.CBT는 전문가의 도움 아래 진행되지만, 결국 아이와 내담자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회복해가는 훈련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은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작은 인식 변화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지금의 생각이 반드시 진실은 아닐 수 있어요.”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변화가 시작됩니다.'미술 심리 치료(Art Therapy)'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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