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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 일만 떠오르면 심장이 뛰고 숨이 가빠질까?”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 이미 지나간 일인데도 특정 장면만 떠오르면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경험.
이런 반응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감정을 기억하는 뇌, 바로 ‘편도체’의 반응 때문입니다.편도체는 뇌의 깊숙한 곳에 위치한 구조로, 감정 처리와 생존 반응을 관장하는 핵심 부위입니다. 특히 트라우마와 관련된 기억은 ‘말’이 아닌 ‘감정’으로 남기 때문에, 논리적 설명보다 훨씬 빠르고 강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뇌 속의 감정 저장소, 편도체란?
▪ 감정 레이더 역할
편도체는 뇌의 변연계(limbic system) 안에 있으며, 외부 자극을 ‘위험’인지 아닌지를 판단해 빠르게 감정을 발생시킵니다.
▪ 감정과 기억의 연결고리
특히 공포, 불안, 분노 같은 생존과 직결된 감정은 이곳에 빠르게 저장되고, 이후 비슷한 자극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반응합니다.
▪ 인지보다 빠른 작동
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보다 빠르게 작동하므로, 머리로는 ‘괜찮다’고 해도 몸은 ‘위험하다’고 반응할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는 왜 지워지지 않을까?
- 감정 중심의 기억은 뇌의 언어 기억(해마)과 다르게 작동합니다.
- 트라우마는 강한 감정과 함께 저장되기 때문에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 이 감정 기억은 재경험이나 유사 자극에 의해 반복적으로 활성화됩니다.
💡 예: 교통사고 이후 자동차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것
뇌과학으로 본 트라우마 반응
편도체 감정 기억 과활성화로 인해 과민반응 유발 해마 사건 기억 시간과 장소 인식 혼란 전두엽 판단과 통제 기능 저하로 사고 흐름 억제 트라우마는 이 세 가지 뇌 부위 간의 불균형한 작동에서 비롯됩니다. 감정은 강하게 기억되지만, 그 감정이 ‘언제, 왜’ 생겼는지를 인지하지 못하면서 혼란과 고통이 반복됩니다.
회복을 위한 핵심: 감정 기억을 ‘재해석’하는 과정
우리는 감정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기억하는 방식으로 회복할 수 있습니다.
감정 재기록의 세 가지 접근법
-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 감정의 언어화를 통해 편도체의 반응을 ‘인지적’으로 다룰 수 있게 합니다.
- 미술표현을 통한 감정 해소
- 그림을 통해 감정을 밖으로 끌어내면, 감정 기억이 안정적으로 재구성됩니다.
- 안전한 감각 자극과 연결
- 향기, 소리, 촉감 같은 자극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 기억을 ‘중화’하는 기법
감정 기억 재처리를 돕는 미술치료 기법
1. 트라우마 그림 연대기
- 과거 사건을 연대기 순으로 그려보며, 자신의 감정 반응과 함께 서술합니다.
2. 내 감정을 상징화하기
- 분노=불꽃, 두려움=검은 안개처럼 상징 이미지로 감정을 외부화합니다.
3. 트라우마를 안전하게 담는 상자 그리기
- 감정이 폭발하지 않도록 시각적으로 구조화된 그림을 통해 정서 조절을 유도합니다.
실제 사례: 감정을 다룬다는 건 기억을 다르게 구성하는 일
30대 초반 여성 내담자 C씨는 청소년 시절 겪은 성폭력 경험으로 인해 수년간 악몽, 대인 기피, 불면에 시달렸습니다.
미술치료 초기에는 검정색만 사용해 추상적이고 위축된 그림을 그리던 그녀는, 몇 차례의 세션을 거치며 점차 구체적인 상징을 그리고, 감정과 사건을 연결하는 스토리를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뇌는 더 이상 ‘감정을 억누르던 상태’가 아닌, ‘감정을 인식하고 다룰 수 있는 상태’로 전환되었고, 점차 편도체의 반응도 안정되어 수면과 대인관계도 호전되었습니다.
감정을 기억하는 뇌, 치유는 가능할까?
감정은 기억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지만, 우리는 그 기억을 다른 감정으로 덧칠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 과정을 통해 편도체의 반응은 점차 줄어들고, 삶은 다시 안정감을 되찾게 됩니다.치유는 ‘잊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기억하는 것’입니다.
FAQ
Q1. 감정 기억과 일반 기억은 어떻게 다르죠?
감정 기억은 뇌의 편도체에 저장되고, 일반 기억은 해마에 저장됩니다. 감정 기억은 더 빠르고 강하게 반응합니다.Q2. 트라우마는 완전히 사라질 수 있나요?
완전한 소거보다는 감정의 강도와 반응을 낮추는 것이 현실적인 회복 목표입니다.Q3. 왜 감정 표현을 어려워하는 걸까요?
감정을 억제하는 문화, 외상 경험, 자기 인식 부족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Q4. 감정 조절이 안 되면 뇌에 문제가 생기나요?
감정 조절의 어려움은 편도체 과활성화 또는 전두엽 억제와 관련이 있으며, 지속되면 정신건강에 영향을 줍니다.Q5. 미술치료만으로도 트라우마가 회복되나요?
미술치료는 매우 효과적인 감정 표현 기법이며, 다른 심리치료와 병행할 때 가장 높은 효과를 보입니다.'미술 심리 치료(Art Therapy)'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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