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yukim 님의 블로그

미술 심리 치료를 통해 마음을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공간으로, 다양한 이야기와 실습 가이드를 나눕니다.

  • 2025. 4. 11.

    by. ulyukim

    목차

       

      "아이가 요즘 너무 조용해요…"

      이 말을 들은 부모라면, 혹시 부부싸움이 아이의 뇌에 어떤 흔적을 남기고 있는지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아이들은 말하지 않아도 모든 걸 보고 느낍니다. 특히 부모의 갈등은 단순히 ‘소음’ 이상의 영향을 주죠.
      오늘은 정서중심 부부상담뇌신경 발달 관점에서, 부모의 갈등이 아이의 마음과 뇌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려 합니다.


      “아이의 뇌는 말보다 분위기를 먼저 배웁니다”

      성인과 달리, 아이의 뇌는 감정 중심의 기억체계가 훨씬 활발합니다. 이 때문에 부모의 얼굴 표정, 목소리 톤, 갈등 상황 속 분위기 하나하나가 아이에게는 ‘학습’의 자료가 됩니다.

      • 편도체: 위협을 감지하는 뇌 영역. 갈등 상황이 반복되면 쉽게 활성화됨
      • 해마: 기억을 저장하는 공간. 싸움의 감정적 기억이 각인됨
      •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축(HPA축): 스트레스 반응 조절. 반복적 스트레스는 이 축을 과활성화시켜 아이의 정서적 회복력을 약화시킴

      부모 싸움 → 아이 뇌 스트레스 → 정서적 반응

       

      고성, 비난, 언어폭력 불안, 자기 위축, 침묵 편도체 과활성화 → 과도한 경계심 형성
      회피, 냉전, 무시 혼란, 자기불신, 관계 회피 애착 회로 약화 → 정서조절 기능 저하
      격렬한 신체적 갈등 분노, 공격성, 충동 조절 실패 전두엽 기능 저하 → 충동억제 어려움

      아이의 침묵은 ‘불안 신호’입니다

      부부가 싸우는 모습을 자주 본 아이들은 종종 말수가 줄고, 혼잣말이 늘며, 소극적이고 위축된 반응을 보입니다.
      이는 자율신경계 중 부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며 몸이 스스로 '정지(freeze)' 모드로 들어가는 방어 반응일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이곤 합니다:

      • 대화 중 갑자기 자리를 피하거나, 입을 다물고 반응을 멈춘다
      • 부모가 감정적으로 격해질 때 긴장하거나 눈을 피한다
      • 꿈에서 자주 무섭거나 혼란스러운 내용을 말한다
      • 이유 없이 복통이나 두통을 호소한다

      정서중심 부부상담 관점: “문제는 갈등이 아니라, 갈등의 방식입니다”

      심리치료에서 강조하는 건 "부부가 싸우면 아이가 상처받는다"가 아닙니다.
      '갈등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핵심입니다. 아이는 완벽한 부모보다 건강하게 회복하는 부모의 모습을 통해 ‘정서조절’을 배웁니다.

      •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고
      • 상대를 비난하기보다 감정을 공유하며
      • 갈등 후 서로를 이해하고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감정도 건강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실습 가이드: 아이와 함께하는 회복 미술놀이

      주제: “우리 가족의 감정 날씨”
      준비물: 색연필, 도화지

      1. 오늘 하루 우리 가족의 날씨는 어땠을까? (맑음, 흐림, 비, 번개 등 감정 날씨로 표현)
      2. 각자의 색을 정해서 가족의 기분을 그려본다
      3. 왜 그런 날씨였는지 이야기 나눈다
      4. “내일은 어떤 날씨가 좋을까?”로 마무리하며 긍정적 전환 유도

      이런 놀이를 통해 아이는 감정을 표현하고, 부모와의 안전한 연결감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 아이가 보내는 위험 신호

      • 감정 표현을 피하고 항상 "괜찮아요"라고 말함
      • 부모 중 한 사람만 따르며 다른 한 사람을 회피
      • 갑자기 분리불안을 보이며, 부모를 과도하게 의존
      • 자기 비하적 발언 ("난 왜 이래", "내가 잘못해서 그래")

      이러한 행동이 반복된다면, 전문적인 가족상담 또는 아동심리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부부의 갈등은 완벽하게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갈등을 어떻게 마주하고 회복하는지의 방식은 아이의 정서와 뇌 발달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오늘 우리가 한 다툼이 아이에게 어떤 그림으로 남을지,
      잠시 멈춰서 생각해보는 것이 아이의 마음에 ‘안전한 세계’를 만들어주는 시작일 수 있습니다.

       

      당신의 가족 감정 날씨는 어떤가요?
      오늘 저녁, 아이와 함께 그림으로 표현해보세요.
      부모의 사소한 변화가 아이의 뇌를 바꾸는 첫걸음입니다.


      📌 FAQ

      Q1. 부부가 싸우면 아이는 항상 상처받나요?
      A1. 갈등 그 자체보다 해결 방식이 중요합니다. 감정을 회복하는 모습을 아이가 보는 것도 큰 배움이 됩니다.

      Q2. 아이가 너무 조용해졌다면 어떤 걸 먼저 해야 하나요?
      A2. 먼저 대화를 강요하지 말고, 미술놀이 등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세요.

      Q3. 싸움 후 아이에게 설명을 해줘야 하나요?
      A3. 네. 간단하더라도 “엄마 아빠가 감정이 격했지만 지금은 괜찮아졌어”라고 말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Q4. 반복된 갈등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A4. 정서불안, 분노조절장애, 사회성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불안정 애착 형성이 우려됩니다.

      Q5. 회복하는 대화법은 어떻게 연습하나요?
      A5. 정서중심 부부상담에서는 '감정의 핵심을 표현하는 문장' 훈련을 통해 감정-공감 연결을 연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