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yukim 님의 블로그

심리 치료를 통해 마음을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공간으로, 다양한 이야기와 실습 가이드를 나눕니다.

  • 2025. 11. 3.

    by. ulyukim

    목차

       

      HTP test drawing example

      ‘한 장의 그림은 천 마디 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말보다, 그 사람이 그린 그림 속에 훨씬 더 진실한 감정과 무의식이 드러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죠.
      HTP검사는 바로 그런 심리의 창문을 여는 강력한 심리 진단 도구입니다.

      HTP는 ‘House, Tree, Person’의 약자로, ‘집-나무-사람’ 세 가지 주제를 통해 피검자의 내면세계를 투사적으로 파악하는 그림검사입니다.
      정식명칭은 ‘HTP 투사적 그림 검사’이며, 미술치료와 심리평가, 상담 현장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HTP검사란 무엇인가요?

      HTP검사는 그림을 통해 피검자의 정서 상태, 가족 관계, 자아상, 사회적 태도, 스트레스 반응 등을 분석하는 도구입니다.
      성인과 아동 모두에게 적용 가능하며, 검사자의 연령, 성격,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됩니다.

      기본 구성:

      • 집(House): 가족, 보호, 안정감에 대한 인식을 표현
      • 나무(Tree): 성장, 생명력, 자기 개념과 자아 구조를 상징
      • 사람(Person): 대인관계, 자기 인식, 사회적 자아를 보여줌

      그림을 그리고 난 후, 피검자와 함께 ‘왜 그렇게 그렸는지’에 대한 질문-답변 인터뷰를 진행하며 보다 깊은 심층 해석을 합니다.


      왜 그림을 통해 심리를 알 수 있을까요?

      인간의 무의식은 언어보다 더 먼저 감각과 이미지로 나타납니다.
      특히 말로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운 아동이나 내면에 억압된 감정이 많은 성인에게 그림은 아주 강력한 ‘비언어적 언어’입니다.

      • 전두엽과 무의식 표현
        뇌과학적으로 볼 때, 그림을 그릴 때 활성화되는 영역은 감정과 연결된 전두엽, 해마, 편도체입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보호하거나 드러내기 위해 ‘특정한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예를 들어, 유독 창문이 많은 집을 그린 사람은 외부 세계와의 소통 욕구가 강하거나 감시받는 느낌을 표현할 수 있고,
      비정상적으로 큰 나무 줄기나 뿌리를 강조한 경우, 자신의 존재감을 강조하거나 불안정한 자아 구조를 암시할 수 있습니다.


      실생활에서 활용되는 HTP검사의 예시

      1. 심리치료 초기 면담 도구
        • 환자의 방어기제를 부드럽게 해제하고 신뢰를 형성하는 데 유용
      2. 아동 발달 및 정서 문제 파악
        • 언어로 표현이 어려운 아동의 불안, 분노, 공포 등의 감정 표현 확인 가능
      3. 우울, 불안, PTSD 등의 정서적 어려움 진단 보조
        • 내면의 정서 흐름과 방어 양식을 시각적으로 파악 가능
      4. 부부 및 가족상담에서 정서 흐름 탐색
        • 가족 내에서 느끼는 불균형, 소외감, 의존성을 투사적으로 확인 가능

      집, 나무, 사람: 각각의 그림이 가진 의미

      🏠 집: 가족과 보호

      • 굴뚝에서 연기가 나는가? 창문이 있는가?
      • 집의 크기나 위치가 너무 작거나 한쪽에 치우쳐 있는가?

      🌳 나무: 자아의 뿌리와 성장

      • 뿌리와 가지가 조화롭게 표현되었는가?
      • 줄기가 지나치게 크거나 작지는 않은가?

      👤 사람: 자아와 대인관계

      • 성별 표현은 명확한가?
      • 눈, 손, 발의 유무는?
      • 얼굴이 강조되었는가? 혹은 생략되었는가?

      그림 해석 주제 5가지 제안

      1. 내가 그리고 싶은 '이상적인 집'은 어떤 모습인가요?
      2. 지금 내 마음속 ‘나무’는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나요?
      3. 가장 안전하게 느꼈던 공간을 그려보세요.
      4. 지금 내 감정을 사람의 모습으로 표현하면 어떻게 그릴 수 있을까요?
      5. 가장 숨기고 싶은 감정을 ‘그림자 사람’으로 표현해보세요.

      집에서도 HTP검사 따라 해보기: 실습 가이드

      준비물: 흰 종이 3장, 연필, 지우개

      1. 첫 번째 종이에 ‘집’을 그린다.
      2. 두 번째 종이에 ‘나무’를 그린다.
      3. 세 번째 종이에 ‘사람’을 그린다.
      4. 각 그림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해본다:
        • “왜 이렇게 그렸을까?”
        • “가장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어디인가?”
        • “내가 이 그림 속에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도 내면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전문 해석은 심리치료사와의 상담을 권장합니다.


      HTP검사가 궁금한 독자분들께

      HTP검사는 단순한 그림 그리기를 넘어서, 당신의 무의식을 말없이 말하게 만드는 도구입니다.
      그림 속에 숨겨진 감정, 관계의 패턴,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검사를 통해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HTP검사는 자신도 몰랐던 감정을 조용히 그림 속에 드러내주는 도구입니다.
      무의식을 이해한다는 것은 곧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더 건강하게 살아갈 힘을 기르는 일입니다.
      단지 그림을 그렸을 뿐인데, 그 안에서 삶의 조각들이 모습을 드러납니다.
      당신의 마음이 궁금하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한 장의 그림으로 시작해보세요.
      HTP검사는 당신의 내면을 열어주는 작은 열쇠입니다.


      FAQ

      Q1. HTP검사는 심리치료를 받지 않아도 해볼 수 있나요?
      A1. 가능합니다. 하지만 결과 해석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Q2. 아이에게 HTP검사를 해도 괜찮나요?
      A2. 아동에게 매우 효과적이며, 특히 언어 표현이 어려운 아이에게 적합합니다.

      Q3. 그림을 잘 못 그려도 괜찮을까요?
      A3. 네, 예술성이 아닌 ‘표현된 상징’이 중요하므로 그림 실력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Q4. 집-나무-사람 외에 다른 요소를 그려도 되나요?
      A4. 권장되지는 않지만, 자연스럽게 그려진 다른 요소도 무의식 표현일 수 있습니다.

      Q5. HTP검사 결과를 정확히 해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5. 미술치료사, 임상심리전문가와의 상담이 가장 정확한 해석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