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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함께 있지만, 외롭다.”
이 문장은 많은 부부가 겪는 정서적 단절의 핵심을 담고 있습니다.
눈앞에 있는 사람과 마음이 닿지 않는 느낌, 말은 하지만 감정은 비껴가는 대화, 애착은 존재하지만 연결되어 있지 않은 듯한 삶.오늘은 박성덕 소장님의 정서중심 부부상담(EFT)을 바탕으로, 성인의 애착 회복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왜 부부 사이의 진짜 위기는 갈등이 아니라 ‘외로움’인지, 그 외로움을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해봅니다.
🧭 부부 사이, 정서적 거리는 어떻게 생기나?
우리는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싶지만 동시에 상처받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래서 멀어집니다.
그 거리를 좁히는 대신, 감정을 숨기거나 공격하거나 회피하게 되죠.예를 들어,
- “또 시작이네.”라는 말은 사실 “날 좀 봐줘.”라는 도움 요청일 수 있습니다.
- “말이 안 통해.”라는 표현은 “내가 외롭다는 걸 네가 알아줘.”라는 애착의 외침일 수 있습니다.
정서중심 부부상담에서는 이런 감정의 진심을 찾아내고, 서로가 정서적으로 다시 닿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입니다.
🔍 성인도 애착이 필요하다
애착은 유아기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성인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정서적 연결, 안정, 신뢰를 바탕으로 세상과 관계를 맺습니다.주요 성인 애착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안정형: 감정 표현이 자유롭고, 타인의 감정도 잘 받아들입니다.
- 회피형: 친밀감을 두려워하며 거리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 불안형: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버림받을까 두려워 갈등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 혼란형: 애착 대상이 불안과 위협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정서중심 상담에서는 이 애착유형을 단순히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치유 가능한 정서적 패턴으로 바라봅니다. 즉, 회피형이든 불안형이든, 다시 안정된 애착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의 진짜 의미
상대에게 감정을 표현한다는 건, 단지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는 용기,
거절당할 수도 있다는 불안 속에서도 다가가는 신뢰,
그리고 그 마음을 받아들이는 정서적 민감성이 함께 작동해야 합니다.정서중심 상담에서는 이를 “정서적 접근(Emotional Accessibility)”이라고 부릅니다.
이 개념은 실제로 상담 효과를 예측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 그림으로 보는 정서적 거리
미술치료를 함께 적용할 경우, 정서적 거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해볼 수 있습니다.
예시 실습:
"마음의 지도 그리기"- 부부 각자가 A4 용지에 현재의 관계를 지도로 표현합니다.
- 두 사람의 위치, 사이의 장애물,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 등을 자유롭게 그립니다.
- 서로의 지도를 교환하며 이야기 나눕니다.
이 작업은 애착의 현재 위치와 거리감을 시각화하고, 감정적 접근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합니다.
🧠 정서 접근성을 높이는 상담 전략 3가지
1. 감정에 이름 붙이기
“화나서 그런 게 아니라, 외로웠어.”
내 감정을 정확히 인식하고,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부터 키워야 합니다.2. 반응보다 공감
상대가 말했을 때, 반사적으로 ‘방어’하지 말고 ‘정서’에 귀 기울입니다.
“그래서 슬펐구나.” 한 마디가, 논쟁을 공감으로 바꿉니다.3. 감정에 머무르기
힘든 감정은 피하고 싶지만, 그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인정해야 회복이 시작됩니다.
“나는 지금 거절당했다고 느껴.” 이 고백이 관계의 회복점이 됩니다.
💑 실제 사례: 감정의 문을 다시 여는 시간
30대 중반의 부부는, 아이가 태어난 이후 정서적으로 완전히 단절된 느낌을 받고 있었습니다.
상담 초기, 아내는 “남편이 너무 무뚝뚝하다.”고 했고, 남편은 “괜히 말하면 또 싸운다.”고 말했습니다.몇 차례의 세션 후, 남편은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난 사실 당신한테 늘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졌어.”그 한 마디는 아내의 눈물을 터뜨렸고, 두 사람은 처음으로 정서적 접근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 정서적 외로움을 마주할 용기
부부관계에서 가장 큰 고통은 ‘싸움’이 아닙니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정서적으로 단절되어 있는 고요한 외로움입니다.
정서중심 부부상담은 이 외로움의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줍니다.
그리고 그 감정의 흐름이, 다시 신뢰와 애착으로 연결되는 다리가 됩니다.
마무리하며
당신이 외롭다고 느꼈다면, 그것은 약함이 아닙니다.
진짜 나와 연결되고 싶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감정입니다.
그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나누는 순간, 관계는 다시 따뜻해집니다.부부 사이의 회복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작은 감정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 FAQ
Q1. 정서적 외로움을 느끼는 건 문제가 있는 걸까요?
아닙니다. 관계 속 외로움은 매우 흔하며, 이를 인식하고 표현하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입니다.Q2. 애착유형은 바뀔 수 있나요?
충분히 바뀔 수 있습니다. 안전한 관계를 통해 안정형으로 회복되는 사례가 많습니다.Q3. 정서중심 상담은 얼마나 효과적인가요?
국제 연구에 따르면 EFT는 70~75% 이상의 높은 효과성과 만족도를 보이고 있습니다.Q4. 한 쪽이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요?
미술치료나 글쓰기, 감정카드 등을 활용해 비언어적 표현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Q5. 애착 회복에 시간이 오래 걸리나요?
개인의 경험과 관계의 깊이에 따라 다르지만, 충분한 시간과 진심 있는 접근이 있다면 회복 가능합니다.'미술 심리 치료(Art Therapy)'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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